'세월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5.15 세월호 아이들에게 보내는 긴급 문자
  2. 2014.05.03 '세월호'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나'2014. 5. 15. 01:30



"갑판으로 나가는 길 알지? 친구들하고 더듬어서라도 가능한 빨리 갑판으로 나와라 

 구명조끼 입고 있으면 물 위에 뜰테고 그러면 구출될 수 있다. 그 안에 있으면 다 죽어! " 


하지만 창 밖으로 차오르는 바닷물을 보면서도 설마.. 구조되겠지.  했고 

가족들도 '당황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하라!' 고만 했다 

기다리라!

기다리라?


바야흐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우리는 늘 행동해야 했지만 늘 실기했다

지금은 무한 행동을 해야 할 때! 


오늘따라 햇살은 따갑도록 눈이 부시니 

마음이 더더욱 무너진다. 


아직 상중이니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오늘도 검은 셔츠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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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왕 개미
'세상' 2014. 5. 3. 13:54

어제 인사동에 갔었다. 

낮 12시. 

약속한 사람이 좀 늦어 한 갤러리에 들렀는데 

화병을 그린 유화 

의도적으로 채도를 낮추어 그린 돌멩이, 꽃, 풀들 그림들 사이로 

파도에 부서지는 바위 그림 앞에 섰는데

.........

가슴이 턱 막히고 

순간 맥박이 빨라지는 느낌이 들더니 

....

4월16일 최초로 보았던 세월호 뉴스장면부터 바로 직전 이 갤러리에 들어서기 전까지 세월호와 관련되어 내가 보고 느꼈던 순간의 모든 것이 파도가 바위에 와서 부딪치고 난 후 물러서듯 일시에 내 머릿 속에 쏟아져 들어왔다가 물러났다. 

그리고 또 몰려왔다. 그림처럼... 


남아있는 그림이 더 있었지만 나는 허둥지둥 그 자리를 떠나왔다.

가슴이 너무나도 아프고 아팠다. 


갤러리 밖은 햇살이 부서지고 있었고 

금요일 오후 답게 이제 막 흥청거리고 있었다. 


1년 후 쯤 ?

10년 후 쯤?

그 때 어느 금요일 오후 12시도 이럴까?


씨랜드 사건이 났을 때 어린 유치원 아이들이 생명을 접어야 했던 때가 1999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사건 2014년 2월

터지고 나면 모두 인재였다고 떠들어대는 언론. 

무심한 시간

세월이 흘러도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들 

그 시간동안 정작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나'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무엇을,  어떤 노력을 했는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그저 몸에 두른 사치스런 가짜 보석과 다르지 않다.

본질이 가짜인 그것.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조금씩 매일 사소하게라도 옳다고 믿는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 


몇일 전 아버지를 만나고 왔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뭐라고 했길래 아버지가 이번 선거에서 원순씨 찍어주자고 하니?'

'별 말 안했는데요...(그리고는 방긋)'


선거가 가까와 온다 

몇명의 친구들은 부모님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아직 그러기엔 '정성'이 부족하다. 

정성을 더 들여라!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매일 조금씩 달팽이처럼 움직일 일이다.

다만 분명하게 목적지는 정해 두어야 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허탈해 하지 않으려면... 


부서지는 파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바위. 

늘 파도는 밀려왔고 

바위는 늘 그 자리에 있다. 

파도가 잠시 물러났을 때 바위는 다시 몰려올 파도를 기다릴 것인가 파도의 물러남에 안도하며 잠시 휴식을 가질 것인가 


우리는 매번 바위다. 





Posted by 여왕 개미